네팔 UT-1 수력발전소 홍수 피해로 남동발전의 기후위험 평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 홍수·GLOF 평가와 2024년 기후복원력 재평가 권고, 2025년 피해 이후 남은 쟁점을 정리합니다.
10,000년 빈도 홍수까지 고려했다는데, 왜 기후위험 평가가 다시 논란이 된 걸까요? 네팔 대홍수로 한국남동발전이 참여한 어퍼트리슐리-1(UT-1) 수력발전 사업이 피해를 입으면서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기존 기후위험 평가가 충분했는지까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처음 뉴스를 접하면 “이 정도 재난을 어떻게 미리 예상할 수 있었겠어?”라는 생각부터 들 수 있는데요. 그런데 국제금융공사(IFC)가 공개한 기존 자료를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극한 홍수와 빙하호 붕괴홍수(GLOF) 가능성 자체는 이미 과거 위험평가에서 검토됐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홍수 위험을 몰랐느냐가 아니라, 과거에 내린 ‘낮은 기후위험’이라는 판단이 변화한 히말라야 환경에서도 계속 유효했는지, 그리고 실제 피해가 반복된 뒤 새로운 위험조건을 충분히 다시 평가했는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책임을 먼저 단정하지 않고 기존 기후위험 평가가 무엇을 예상했는지, 이후 어떤 환경 변화와 재평가 권고가 있었는지, 그리고 이번 네팔 발전소 홍수 피해가 해외 인프라 사업에 어떤 질문을 남겼는지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특히 이 문제는 2026년 홍수 하나만 떼어놓고 보면 핵심을 놓치기 쉽습니다. 초기 기후위험 평가가 있었고, 이후 실제 홍수와 GLOF 피해가 발생했으며, 하천 환경도 달라졌습니다. 따라서 초기 평가 → 실제 피해 → 환경 변화 → 재평가 필요성이라는 시간의 흐름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네팔 UT-1 발전소에 무슨 일이 벌어졌나
어퍼트리슐리-1은 네팔 트리슐리강에 건설 중인 216MW 규모 유수식(run-of-river) 수력발전 프로젝트입니다. 현지 사업법인 Nepal Water and Energy Development Company(NWEDC)를 통해 추진되고 있으며 한국남동발전도 주요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2026년 8월 26일 네팔 중부 라수와를 비롯해 보테코시강과 트리슐리강 유역에 심각한 돌발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티베트 자치구 쪽에서 보테코시강으로 갑작스럽게 대량의 물이 유입됐으며, 상류의 얼음사태와 Lhende River의 일시적인 막힘이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2026년 이번 사건의 정확한 발생 과정은 아직 조사 중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이번 재난을 곧바로 ‘빙하호 붕괴홍수(GLOF)’라고 확정하거나, 하나의 원인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5년 GLOF 피해와 2026년 대홍수는 같은 사건이 아닙니다. 두 재난의 발생 원인을 구분해서 봐야 기존 기후위험 평가 논란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구조와 피해 조사가 계속되는 만큼 실종자나 시설 피해 숫자 역시 발행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변동 가능성이 큰 피해 숫자보다는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위험평가와 재평가 과정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2. 기존 기후위험 평가는 무엇을 예상했나
여기서 꼭 짚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UT-1 사업은 홍수나 기후위험을 전혀 검토하지 않은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IFC 공개자료를 보면 NWEDC는 프로젝트에 대한 기후변화 위험평가(Climate Risk Assessment·CRA)를 수행했습니다.
| 평가 항목 | 기존 공개자료 내용 | 현재 다시 볼 부분 |
| 극한 유량·홍수 | 주요 기후위험으로 식별 | 실제 복합재난과 기존 설계 가정 비교 |
| 강우·적설·융설 | 변화 가능성 검토 | 빠르게 변하는 고산 환경 반영 여부 |
| 퇴적·산사태 | 하천유량 변화와 함께 위험요인 검토 | 토석과 하천 형태 변화 영향 |
| GLOF | 당시 위험을 낮게 평가했지만 온난화로 가능성 증가 가능성 언급 | 실제 GLOF 발생 이후 판단 업데이트 여부 |
| 설계홍수 | 10,000년 빈도 3,779㎥/s 적용 | 저빈도·고충격 복합재난과의 차이 |
| 전체 기후위험 | 낮은 수준으로 판단 | 환경 변화 이후에도 기존 판단이 유효한지 여부 |
IFC 자료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극한 유량 증가가 발전소 headworks의 물리적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극한 홍수 자체가 예상 밖의 개념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당시 CRA는 프로젝트가 받는 기후변화 영향의 위험 수준을 전반적으로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위어와 기초에는 초당 3,779㎥ 규모의 10,000년 빈도 홍수를 가정했고, IFC 자료에서는 이를 상당히 보수적인 설계로 판단했습니다.
기존 평가에 홍수 위험이 없었던 게 아닙니다. 위험을 이미 인식했지만 당시 종합적인 기후위험 수준은 낮게 판단했다는 점이 이번 논란의 출발점입니다.
3. 그 뒤 위험 신호는 어떻게 달라졌나
초기 위험평가만큼 중요한 것이 그 이후 실제 환경이 어떻게 변했느냐입니다. 기후위험 평가는 사업 초기 한 번 작성했다고 끝나는 문서가 아니라, 실제 재난과 새로운 자료가 나타나면 기존 전제가 여전히 유효한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 초기 평가: 극한 홍수, 유량 변화, 산사태·퇴적, GLOF 등을 검토
- 기존 결론: 프로젝트 전체의 기후변화 영향 위험은 낮다고 판단
- 2024년: 독립전문가패널이 기후복원력평가 필요성을 권고
- 2024년 홍수 이후: 기후·지질 요인이 결합된 재난까지 평가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 제기
- 2025년: GLOF로 건설 중 일부 프로젝트 시설이 피해
- 하천 변화: ADB 자료에서 트리슐리강의 하천 형태가 크게 변화했다고 기록
- 2026년: 대규모 돌발홍수가 다시 발생
“어, 그러면 이전부터 위험 신호가 계속 있었던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생기죠. ADB의 현재 프로젝트 설명에는 기존 CRA가 기후위험을 낮게 판단했다고 소개한 뒤, 최근 수년간 극한 강우가 이어졌고 2025년 GLOF가 일부 공사시설에 피해를 줬으며 트리슐리강의 하천 형태에도 큰 변화가 발생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여기에 독립전문가패널(IPoE)의 권고도 있습니다. 공개된 보고서를 분석한 최근 보도에 따르면 패널은 2024년 9월 확정된 보고서에서 기후복원력평가(Climate Resilience Assessment)를 권고했습니다.
특히 2024년 홍수 이후에는 기후적인 요인과 지질학적 요인이 함께 발생할 경우 더 큰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평가 범위를 재난위험까지 넓힐 필요성을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2025년 5월 현장점검 시점까지 해당 기후복원력평가가 수행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바로 이 대목 때문에 이번 논란의 초점은 ‘과거에 평가가 있었느냐’보다 ‘새로운 위험 신호가 나타난 뒤 평가가 적절하게 업데이트됐느냐’로 이동합니다.
4. 남동발전 기후위험 평가 논란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렇다고 지금 단계에서 “재평가가 없어서 2026년 피해가 발생했다”고 결론 내리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번 홍수의 발생 메커니즘과 발전소 피해 과정, 기존 설계가 어떤 하중과 재난 시나리오를 고려했는지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남동발전 기후위험 평가 논란은 세 가지 질문으로 나눠보는 것이 좋습니다.
① 초기 위험 수준 판단은 적절했나
첫 번째는 초기 CRA가 GLOF와 극한 홍수의 위험 수준을 당시 자료를 기준으로 얼마나 적절하게 평가했는지입니다. IFC 공개자료에서는 GLOF 위험을 낮게 판단하면서도 향후 기온 상승으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언급했습니다.
기후위험 평가에는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특히 히말라야처럼 빙하와 암반, 급경사 하천, 산사태 위험이 함께 존재하는 곳에서는 과거의 강우량과 홍수 기록만으로 미래의 모든 저빈도·고충격 사건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② 실제 피해 이후 재평가는 충분했나
두 번째가 현재 가장 중요한 쟁점입니다. 실제 홍수가 발생하고 2025년에는 GLOF로 시설 피해와 하천 형태 변화까지 확인됐다면 초기 기후위험 평가에 사용했던 전제가 여전히 맞는지 다시 확인했느냐는 질문이 생깁니다.
독립전문가들이 별도의 기후복원력평가를 요구한 것도 이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권고가 충분히 이행되지 않았다는 사실과 이번 대규모 자연재난의 피해가 발생한 원인을 동일한 것으로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재난을 완전히 막을 수 있었느냐는 질문과, 변화한 위험조건을 적절히 재평가했느냐는 질문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③ 10,000년 빈도 홍수 설계면 충분한가
세 번째 질문은 설계홍수의 의미입니다. ‘10,000년 빈도 홍수’라는 표현은 1만 년마다 정확히 한 번 홍수가 발생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통계적으로 매우 낮은 연간 초과확률을 가정해 시설을 설계한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강우와 하천유량으로 계산한 설계홍수와 대규모 얼음·암석 붕괴, 하천의 일시적인 막힘, 토석과 급류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복합재난이 같은 종류의 위험인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번 네팔 발전소 홍수 피해는 ‘설계홍수 수치가 얼마나 큰가’뿐 아니라 어떤 종류의 재난 시나리오까지 설계와 비상대응 계획에 포함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남깁니다.
5. 해외 발전사업에 남긴 세 가지 질문
이번 사건은 특정 발전소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히말라야 산악지역은 큰 낙차와 풍부한 수량 때문에 수력발전에 유리하지만 동시에 빙하, 산사태, 지진, 급격한 하천 변화가 겹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질문은 “과거의 10,000년 빈도 홍수가 미래에도 같은 의미인가?”입니다. 기후와 빙권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지역이라면 과거 관측자료에서 계산한 극값과 발생확률도 일정한 주기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기후위험 평가는 언제 다시 해야 하는가?”입니다.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거나 GLOF로 시설과 하천 형태가 실제로 변했다면 기존 평가에 사용된 지형·수리 조건과 비상대응 체계가 여전히 적절한지 검증할 필요성이 커집니다.
세 번째는 “개별 재난이 아니라 연쇄재난까지 평가하고 있는가?”입니다.

얼음이나 암석이 붕괴하고, 이것이 하천을 일시적으로 막은 뒤 다시 무너지면서 거대한 급류와 토석을 하류로 밀어낼 수 있습니다. 반면 GLOF는 빙하호에 저장돼 있던 물이 갑작스럽게 방출되는 재난을 말합니다. 모든 빙하 관련 홍수를 GLOF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입니다.
홍수 위험을 평가했느냐보다, 실제 환경이 달라진 뒤 그 위험평가도 함께 달라졌느냐가 이번 논란의 핵심입니다.
6. 자주 묻는 질문
Q. UT-1은 어떤 발전소인가요?
네팔 트리슐리강에 건설 중인 216MW 규모 유수식 수력발전 프로젝트입니다. 현지 사업법인 NWEDC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남동발전도 주요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Q. 기존 평가에서는 홍수 위험을 예상하지 못했나요?
아닙니다. 기존 기후위험평가에는 극한 유량과 홍수 증가, 강우·눈·융설 변화, 퇴적과 산사태 영향 등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따라서 “홍수 위험을 전혀 평가하지 않았다”는 설명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Q. GLOF도 기존에 검토했나요?
검토했습니다. 당시 위험은 낮게 평가했지만, 기온 상승에 따라 향후 GLOF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IFC 자료에 언급돼 있습니다.
Q. 2025년에도 피해가 있었나요?
네. ADB의 현재 프로젝트 페이지에는 2025년 GLOF가 건설 중인 일부 프로젝트 시설에 피해를 줬으며 트리슐리강 하천 형태에도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Q. 2026년 홍수도 GLOF인가요?
현재 공개된 공식정보만으로 그렇게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WHO는 상류에서 발생한 얼음사태와 Lhende River의 일시적인 막힘이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은 계속 조사되고 있습니다.
Q. 재평가가 없어서 이번 피해가 발생한 건가요?
그렇게 단정할 근거는 아직 부족합니다. 재평가 권고가 적절히 이행됐느냐는 관리상의 쟁점이고, 이번 재난을 실제로 무엇이 일으키고 피해를 키웠는지는 별도의 기술적·과학적 조사 대상입니다.
7. 결국 무엇을 따져봐야 하나
네팔 발전소 홍수 피해가 남긴 중요한 질문은 “기후위험 평가가 있었느냐”가 아닙니다. 평가는 있었고 극한 홍수와 GLOF 위험도 검토됐습니다.
그런데 기존 평가에서는 종합적인 기후변화 영향 위험을 낮게 판단했습니다. 이후 실제 홍수가 발생했고, 독립전문가들은 기후복원력 재평가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2025년에는 GLOF로 일부 시설이 피해를 입고 하천 형태도 달라졌으며, 2026년에는 다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확인해야 할 것은
“환경이 바뀌었을 때 위험평가와 대응체계도 그만큼 빠르게 바뀌었는가”입니다.
남동발전 기후위험 평가 논란도 이 지점에서 봐야 합니다. 초기 CRA가 당시 자료를 기준으로 적절했는지, 기후복원력평가 권고가 이후 어떤 방식으로 처리됐는지, 2025년 피해 이후 설계와 비상대응 체계가 어떻게 검토됐는지, 그리고 2026년 실제 재난이 기존 설계 시나리오와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를 차례대로 확인해야 합니다.
기후위기 시대의 인프라 안전은 처음 얼마나 튼튼하게 설계했느냐만으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실제 자연환경이 달라지는 순간 위험을 다시 계산하고 설계와 운영, 조기경보와 비상대응에 반영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네팔 UT-1 사례가 앞으로 국내 공기업의 해외 수력발전 사업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의 기후리스크 관리 방식을 어떻게 바꿀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조·수색 결과, 정확한 시설 피해 규모, 2026년 홍수의 최종 원인 조사, UT-1 복구계획과 기후복원력 재평가 여부는 추가 발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검증에 참고한 자료
① 국제금융공사(IFC) Upper Trishuli-1 환경·사회 검토자료 및 Climate Risk Assessment 내용
② 아시아개발은행(ADB) Upper Trishuli-1 Hydropower Project 현재 프로젝트 설명 및 Independent Panel of Experts 공개자료
③ 세계보건기구(WHO) Nepal: 2026 Rasuwa flash floods and health response
④ 2026년 8월 30일까지 공개된 국내 보도 및 관련 공개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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